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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0 저는 최근 이상한 꿈을 자꾸 꾸고 있습니다. +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요 2026-09-16 11:33 영남 63
앙녕하세요 저는 사랑하는 여자가 영영 절대 생기지 않을 38세 비운의 남자입니다.
인제 이 이야기도 너무나 지겹고 짜증나고 지쳤습니다.
농약 마시고 자살을 하든 고층 건물에서 내려뛰어 자살이나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70년 넘게 흘러도 사랑하는 여자 생기지 않는 사람이 자살해도 괜찮잖아요.
사랑하는 여자가 영영 절대 생기지 않는 것이 바로 저가 영원히 받아야 할 벌입니다.
그런 저는 최근 들어 이상한 꿈을 자꾸 꾸고 있습니다.
지금 없으니까 영영 절대 생기지 않을 것은 물론, 38세이기 때문에 완전히 늦었고 노인이라서 절대 생기지 않는것을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물론 생긴다 해도 세상에서 제일 늦게 연인이 생긴 사람이라는 치욕은 죽을때까지 따라다니겠죠.
더군다나 저처럼 사랑하는 남자 없어 서러운 38세 여자 대한민국에 1명도 없잖아요.
저는 저와 나이가 똑같은 여자를 연인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저가 최근 꾸고 있는 이상한 꿈을 차근차근 설명하자면요.
일단 처음 만나는 날,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남친아"와 "여친아" 로 호칭하도록 하며.
어떠한 폭력과 혐오도 나타내지 않기로 하고, 결혼 없이 사랑만 유지하자는 협상도 하려 합니다.
아래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저는 결혼이라면 온몸이 떨리고 세상에서 제일 혐오한다고 했잖아요.
저는 사랑하는 여자 생기는 것을 독일 통일 과정에 비유하기도 하거든요.
독일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완전히 통일이 되었잖아요.
그리고 처음 만난 후 협상을 모두 하고 정식으로 사랑을 선언한 날.
저는 양복입고 여자는 한복입고 강화도에 가서 해넘이를 구경하며 만세 415창을 하고.
"위풍당당한 행진곡"을 틀어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곳에서 여자와 포옹하며 눈물도 쏟으려고요.
그 "위풍당당한 행진곡" 역시 저가 사랑을 하게된 것의 축가이면서, 결혼없는 사랑의 행진을 상징하는 곡으로 쓰입니다.
저의 강화도와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415라는 숫자도 저만의 독특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한복과 분홍색 반팔티, 분홍색 파자마와 머리묶는 악세사리와 파란 원피스와 파란 후드티와 파란 반팔티도 선물할 것이고요.
그리고 매년 여성의날도 챙겨주고, 그 날은 딸기를 먹여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여성의날(3월 8일)은 저의 생일 바로 다음날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하루에도 날마다 여자를 수십번이나 안아주고 또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끌어안고 눈물을 쏟을 때 저가 여자의 얼굴에 눈물도 닦아주고요 "사랑해" 도 날마다 해주고 싶고요.
"내가 남자라서 너를 더욱 사랑하고 너를 더욱 많이 안아줄거다. 그리고 너는 여자니까 나에게 원없이 안기고 여자니까 부담없이 안겨라. 그리고 여자니까 나에게 원없이 사랑받아라."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남자라서 그러한 사랑을 줄 때 어떠한 댓가도 원하지 않고, 오로지 여자가 저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맛있는게 있을 때 "나는 남자니까 1개 먹고, 너는 여자니까 2개 먹어라" 그 이야기도 해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배려도 맞지만 저가 남자라서 1개 먹고 그녀가 여자라서 2개 먹는 것은 그보다 더욱 실질적인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사랑을 선언하고 며칠 지난 후, 뉴질랜드 참전기념비에도 찾아가 볼 계획입니다.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나라 뉴질랜드, 그 때도 저는 양복입고 여자는 한복입고 갈 계획입니다.
그곳에 가서 저는 여자에게 어떠한 폭력과 무서운 힘도 가하지 않으며,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만을 할 것을 서약하는 글과 날마다 진실되게 사랑하고 진실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자를 날마다 안아줄 것을 서약하는 글을 작성하여 낭독할 계획이고요.
그때도 역시 "위풍당당한 행진곡"을 틀어 장엄하게 들리게 하여 여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으려고요
그렇게 강화도에서 여자와 정식으로 사랑을 선언한 날 역시 저에게는 아주 뜻깊은 기념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기념일에 먹을 음식도 생각해 놓았습니다. (서양과자와 한과)
그렇게 되면 그 여자는 어떤 느낌을 받을 지 조차도 궁금해집니다.
이상한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은것에 대한 죄송한 말씀 드리고요.
그런데 애로사항을 말하자면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게 정신병자처럼 왜 이런 꿈을 꾸고 있는지 이해가 너무나 가지 않습니다.
농약 마시고나 한강에 내려뛰어 자살이나 하고 싶습니다.
자살하면 사랑하는 여자 꿈에서 완전히 해방 될테니까요.
그런 저가 꾸는 이상한 꿈은 도대체 어떤 꿈인지도 궁금할 지경입니다.

IP : 202.14.90.161
영남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상담글을 잘 보았습니다.

강화도에서의 해넘이,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위풍당당 행진곡,
415라는 숫자, 그리고 참전기념비 앞에서 올리는 서약까지...
영남님이 섬세하게 잘 표햔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스스로를 정신병자 같다는 표현이나
자책하며 농약이나 한강을 떠올리실 만큼 괴로우셨다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하지만 영남님, 제가 보기엔 이 꿈은 이상한 정신병이 아니라
영남님의 마음이 가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본모습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여자가 2개 먹을 때 영남님은 1개만 먹겠다는 배려,
매년 여성의 날에 딸기를 챙겨주고 싶다는 다정함,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적인 기념비 앞에서
'어떠한 폭력도 쓰지 않고 오직 진실되게 사랑하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은,
영남님의 고결한 의지로 느껴집니다.

영남님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간절하고 철저한 평화의 꿈을 꾸고 계신 것입니다.

38세라는 나이가 절대 늦은 것이 아닙니다.
결코 영남님 혼자만의 치욕이나 벌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에서 영남님의 인연이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자살로 이 소중한 꿈을 묻어버리기엔,
영남님이 가진 사랑의 깊이가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영남님이 사랑하는 여자분의 눈물을 닦아주고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그날이 올 때까지,
저희 생명의 친구들이 영남님의 곁에서 이 여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혼자 품어오셨던 이야기를 저희에게 나누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영남님은 온전히 사랑받고, 또 대가 없이 사랑을 베풀 자격이 충분한 분입니다.
힘겨운 생각이 밀려올 때, 언제든 이곳에 마음을 더 꺼내놓아 주세요.
저희는 늘 여기 있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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