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바랄수록 고통만 가득하다면 굳이 바랄 필요 있을까요.
저는 이제 더 보고싶은것도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을 뿐입니다.
다들 어떻게 기꺼이 그렇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보고 쫓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나는 완결을 내기엔 덜 고통스럽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고통으로서만 완결을 내야 할까요
시간이 녹아내립니다. 변화에 둔감해지고 기억이 흐릿해지고 타인의 감정에 아무느낌 없고 스스로의 감정도 무뎌집니다. 알고있습니다. 나는 끝이 왔다는 걸 하지만 여전히 어떻게 끝내는지 모릅니다. 수많은 자발적으로 완결을 낸 사람들은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그들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상담을 받아야 할까 하다가 너무 시답지 않은 이야기라 관두기로 했습니다. 참 이상하지 않나요. 전혀 고통이 없는데 나보고 경미한 우울증이 있을 수도 있데요. 그날 아무래도 먹은 점심메뉴가 별로였나봅니다. 그런게 있다면 고통을 울부짖어야죠. 이렇게 편할리 없지 않습니까.
그래요 그 끝. 언제쯤 올지 모르는 그 끝을 가만히 기다릴 뿐입니다. 부디 올해는 넘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세상에 억울하게 죽은 혼령이 많다면 어째서 아무런 욕망 없이 낭비되고 있는 이 몸뚱이를 양도해 줄 수 없는것인지 참으로 비효율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가만히 끝을 기다리고 있는 게 조금은 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
IP : 121.140.88.197
안녕하세요. 생명의친구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을 잘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상담글을 적어봅니다.
무언가를 바랄수록 고통만 따른다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없이 감정이 무뎌진 상태라면
어쩌면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이 내린 방어기가 아닐까요?
때로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면, 아픔을 느끼는 감각조차 마비되어
그저 모든 것이 편안하고 무덤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경미한 우울증'일 수 있다고요?
말씀하신 대로 경미한 우울증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고,
시간이 그저 녹아내리는 듯한 경험은 마음이 지쳐있었다는 신호일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닿지 못할 것 같았던 그 답답함을 안전한 곳에서 꺼내어 놓으면 좋을 듯합니다.
지친 마음이 비로소 안전하게 쉴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함께 마음의 짐을 나누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자신을 위한 그 정도의 투자는 분명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저희 생명의 친구들은 당신의 답답한 기다림이 조금은 덜 외롭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다음에는 님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